전시《안내된 재발명》은 발명된 사랑의 목적과 원인, 그리고 그 필요성과 방법론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여기서 ‘발명된 사랑’이란 문제 해결에 있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제스처로, "시간이 지나면(if more time passes)"이라는 가정법과는 구분된다. 이 문장은 낙관에 가까운 문화-시간적 믿음과 함께 선형적 시간관을 순리로 받아들이고 있기에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문제 의식을 기반으로 김재원, 류사라 작가의 작품에서 대안적 관점을 살핀다.\r 김재원과 류사라는 소수자가 살아가는 시간과 정동을 드러내며 주류적 시간관이 무엇을 배제하며 정상에 배치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두려움, 분노, 죽음 등 부정적인 정서를 회피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편을 택한다. 창작자로서 치열하고 지난한 시간을 거쳐 자신의 취약함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두 작가의 ‘퀴어한 시간’은 다양한 삶에 대한 상상력을 제안한다. 또한 두 작가는 바이러스를 연인으로, 분노를 행동의 의지로 표현하여 원망과 분노가 있던 자리에 대안적 사랑을 발명한다. 이는 사회가 그들을 비정상으로 지목할 때 그 부정적 요소와 함께 은폐되었던 퀴어한 정동을 드러내고, 우리는 구체적인 한 사람으로서 배제된 존재를 만나 규범적 사고 아래서는 감각하지 못했던 정상과 비정상의 허구적 경계를 찾아볼 수 있다.\r 발명된 사랑은, 아직은 사랑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어려운 곳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대안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혐오와 분노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김재원과 류사라는 그 자리에서 발명된 사랑을 포착한다.\r \r \r \r 안내된 재발명\r Inventing Love 101\r \r 2023.04.29 - 05.26\r 오후12시 - 6시, 월·화 휴관\r \r 작가 : 김재원, 류사라\r 기획 : 이방인(방수지, 이레나)\r 그래픽디자인 : 구\r 포스터 사진 : 김혜민\r \r 주최 :임시공간\r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r \r *이 전시는 임시공간 ‘2023 기획공모’에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의 후원을 받아 개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