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창제작 프로젝트 16. 이수지 <Form forming, Formation>전시
- 공연장
- 인천아트플랫폼 E1 전시실2 (창고 갤러리)
- 공연기간
- 2023.01.10 ~ 2023.01.29
- 관람료
- 장르
- 전시
- 문의
- 032-760-1000

2022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창제작 프로젝트\r
이수지 LEE Sooji <Form forming, Formatio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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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0. – 1. 29., 화-일 11:00~18:00 |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2(E1)\r
매주 월요일, 설 당일 휴관, 1/23일 대체 개관\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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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입주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창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3기 시각예술부문의 마지막 프로젝트로 이수지의 프로젝트 《Form forming, Formation》을 개최한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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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는 형식이 곧 내용이 되는 결과물에 관심을 두고 창작의 과정에 집중하여, 디자인과 미술, 오브젝트와 평면을 오가며 경계 없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물리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작가는 손의 노동을 통해 개인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낸다. 이는 자연스럽게 단적인 이미지에 비해 비약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슬로우 프로세스(Slow Process)’를 표방하고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 수행적 과정은 작가의 작업을 설명하는 중요한 방법론이기도 하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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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의 형성, 대형이라는 뜻을 가진 이수지의 이번 프로젝트 <Form forming, Formation>은 작가가 ‘무엇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작업 방식 중 특정 순간을 확장하여 보여주는 전시이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그간 작가가 작업해 온 평면 결과물에서 이탈하여 앞으로 조형과 공간으로 전개되는 작업 내용의 중간 과정을 그리기로 한다. 작가는 개별적인 조형 과정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탐구하고 그 과정을 여러 도구와 함께 전시장에 비치하여 평면(종이)을 이탈한 실들이 공간을 점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내고자 한다. 또한 작업을 이루는 개별적인 조형들 외에도 앞으로 공간 전체로 확장될 가능성과 함께 공간 표면, 구석 등지의 여러 대형으로 표현한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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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물리적인 노동의 가치와 그 과정이 반영되는 시각적 결과물에 늘 관심을 두고 있으며, 그것은 매우 작은 단위의 표현들이 모이고 쌓여 밀도를 이룰 때 극대화된다고 믿는다. 이는 작가가 생각하는 시각적 서명이자 이번 전시에서도 모든 일면, 모서리마다 일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하나의 메시지이기도 하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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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 5-1. 100줄의 실을 위한 스핀들\r
평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실의 두께를 극단적으로 두껍게 만드는 합사기계\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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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 5-2. 합사된 실을 위한 틀\r
두껍게 합사된 실을 팽팽하게 당겨 판지와 같은 형태의 면을 얻으려는 목적의 틀\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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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 5-3. 실 경화를 위한 테이블과 추\r
얇은 실을 거꾸로 추와 함께 매달아 경화시키려는 목적의 테이블\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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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r
[형식의 개인화]\r
나는 창작의 과정에 집중하여, 형식이 곧 내용이 되는 결과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작업 내용의 대부분은 개인의 도구와 과정을 짓는 데 비중을 두고, 그것이 결과물과 비등한 시각효과를 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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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r
도구는 나의 형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할 당시, 컴퓨터를 나의 도구로 인지한 적은 없었다. 리처드 세넷은 장인에게 도구란 오랜 시간 길을 들여 천천히 변형되어 ‘제3의 팔’ 이 된다고 말한다. 나는 내가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고, 언제든 고칠 수 있으며, 나에게 길들여질 도구를 만들고 있다. 특별히 세상에 없던 도구를 발명해내는 것은 아니다. 아는 만큼의 물리적 지식과 내 키와 팔 길이에 맞는 정도의 크기로 도구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지식과 신체성을 반영한 도구가 된다. 그 한계에서 기인한 기능적 비효율성, 형태적 과장됨이 오히려 형식을 조명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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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r
지난 몇 년간, 만들어진 형식들로 결과물을 낼 때 결과물 위에 얹히는 내용의 중요성을 여실히 깨달았다. 결과물 표면에 보이는 내용은 작업의 성격을 결론짓거나 표면 뒤의 과정을 ‘과정’으로 분리해 버리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창작에 있어서 형식과 내용은 개별 층위이겠지만, 나에게는 늘 인과로 작용한다. 그 때문에 형식과 내용을 분리하지 않으려는 시도로, 결과물의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거나 최소화하여 과정이 온전히 표면에 얹히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적인 무작위성이 드러나야 한다고 믿는다. 인간적인 무작위성이란, 자율적인 조형성이 아니라, 확고한 형식과 기준 아래 그것을 성실히 이행하는 과정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빚어지는 미세한 실수와 같은 것이다. 그러한 것들이 밀도를 높일 때 결과물 뒤에 보이지 않던 시간과 과정이 슬쩍 드러나는 순간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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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r
이수지는 한국과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형식이 곧 내용이 되는 결과물에 관심을 두고 창작의 과정에 집중한다. 디자인과 미술, 오브젝트와 평면의 경계 없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손의 노동을 통해 물리적인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단적인 이미지에 비해 비약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슬로우 프로세스(Slow Process)’의 수행적 과정을 하여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가 종이 위에 손바느질한 평면 이미지는 미미하지만 분명하게 3차원의 공간을 점유하며 종이로 구성된 화면에서 조금씩 밖으로 빠져나오는 형식으로 변모해 왔으며, 종이 밖으로 이탈한 도형이 실재하는 과정과 남겨진 화면에 관해 연구하며 새로운 형식으로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www.eelijoos.co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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