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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 당신을 떠도는 모든 노래로부터전시

공연장
 임시공간
공연기간
2023.10.04 ~ 2023.10.22
관람료
장르
전시
문의
info.spaceimsi@gmail.com / 070 8161 0630
썸네일이미지
방금 떠나온 세계\r ─ 당신을 떠도는 모든 노래로부터\r \r 모든 물체는 자기 주위의 시간을 더디게 한다. 시간의 지연은 그 자체를 관찰하기 어렵지만, 행성 사이 공간에서는 물체가 추락하지 않고 떠 있기도 하고, 지구 표면 위 우리가 몸을 딛고 서 있게 하는 등 눈에 보이는 영향을 끼친다. 현재 두 발이 바닥에 붙어 있다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으로 온몸이 이동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때 발쪽의 시간은 머리 방향의 시간보다 더 천천히 흐른다. 이렇듯 시간은 유일하지 않고, 장소나 속도에 따라 다르게 흐를 수 있으며, 방향도 정해져 있지 않다. 이에 화가의 캔버스는 특정한 대상과 관련해, 특정 시간이 구체화된다는 점에서 세계의 정교한 입자를 확보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특별한 형태로 시각화된 화면은 제3의 존재와 또 다른 상호 관계를 만들 가능성, 발현점을 갖는다. \r 강인수는 데뷔 이후, 일상의 풍경에서 자신을 관통하는 감각에 집중하고 이를 화면에 옮기는 작업을 지속해왔다.\r \r “시절을 지나 뭉뚝해져 갈수록 가만히 집중하려는 순간 온 세상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지침의 한가운데 찾아오는 환상의 순간.
찾아내려고 할수록 머릿속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맞물리고, 시작을 잊는다. 수많은 거슬림 사이에서 다시 한번 나를 건져주는 미끌거리는 시간. 조금씩 나아가게 하는 느린 발자국 같은 시간에 대한 기록.”\r \r 이번 개인전 《방금 떠나온 세계》에서 역시 그는 흔히 경제적 가치나 예술의 대상으로 환산 및 선별되는 관념적 장면 대신 화가로서 기록한 삶의 섬광들을 보여준다. 꼭대기에서 아홉 개의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다 다시금 시선을 거둔 저수지의 표식(〈아홉 개의 눈〉, 2023)부터, 바다를 보며 막연히 걷던 길, 내가 지나온 자국들 그리고 어느새 또 끊임없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뭍(〈반추〉, 2023), 생활공간에 갑자기 나타난 뱀과 결국 누구의 것이라 할 수 없는 삶의 터전(〈침입자에게 침입〉, 2020), 숲에 번진 봄의 기척- 나무에 맺힌 하양·파랑·초록…(〈봄〉, 2023), 취기와 함께 타들어가는 심지(〈미끌거리는 시간〉, 2023), 방금 더위를 피해 발 담그었던 물가와, 부서질 듯 찰랑이는 그 표면(〈붉은 발〉, 2023), 비와 물살에도 꼿꼿이 제 몫을 다 하는 강의 구조물(〈여여如如〉, 2023)까지 강인수가 멈춰 섰던 순간들로 이루어진 전시는 언뜻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과도 같다.\r 그러나 존재 혹은 그것이 연루된 자리를 맴돌며, 무언가의 중력에 이끌려 형성되었던 시공간에 적극적으로 향응하는 그의 회화는 화가에게 갱신되었던 시간의 모서리로써 다시 전시 이곳저곳에서 서로 돌출하고, 바라보고, 멈추고, 흐른다. 이는 앞서 언급한 ‘그림 그리기’, 분명하게 시공간을 점유했던 주체가 구체적인 감각을 고정된 이미지로 고착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림에서는 작가가 강렬하게 경험했던 존재나 시공간뿐만 아니라, 강인수, 그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숲으로·바다로 나서는 발걸음, 특정한 날의 습도와 정지, 기억을 끝내지 않기 위한 이동으로부터 화가의 몸을 밀고 들어온 빛, 여기서 세계는 새롭게 만들어지고 작가로 하여금 이미지를 주조하게 만든다.\r 강인수는 시간을 낭만적으로 박제하지 않는다. 대신 미술가 개인의 시간을 가로지르며 생긴 흔적을 반추하는데, 그림에는 주위와 엮여 있는 동시에 오롯하게 혼자 선 사람의 감각이 전해진다. 그는 무한히 아름다운 날에도 혹은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세계를 감각하게 하는 모종의 대상과 상호작용한 결과에 대해 자신만의 정직한 질감을 표현하는 형태로 희박하고 모호한 세계를 기록한다. 강인수의 지난한 편린들은 화가 한 사람을 통과하며, 세계와 접촉했던 숨결·향기·목소리를 전달하고, 다시 짧은 교차점들을 그리기 시도한다. [ ]\r \r 김지현\r \r \r \r \r 개요\r \r 전시명\r 방금 떠나온 세계 ─ “당신을 떠도는 모든 노래로부터”\r The World that has just left ─ “From all the songs that float around you”\r \r 기간\r 2023년 10월 4일(수) - 10월 22일(일) (오후 1시 - 7시, 월요일 휴관)\r \r 작가\r 강인수\r \r 총괄\r 채은영\r \r 기획\r 김지현\r \r 진행\r 남현정, 박이슬\r \r 그래픽디자인\r 마카다미아 오\r \r 사진촬영\r 정진우\r \r 인쇄\r 에이프린트\r \r 주최\r 임시공간\r \r 후원\r 인천광역시, (재)인천문화재단\r \r * 이 전시는 임시공간 ‘2023 작가공모’에 선정,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의 ‘2023 작은예술공간’ 후원을 받아 개최합니다.\r \r * 전시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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